'IPO 눈앞'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 "상반기 2000억 이상 펀드 결성" [한국의 유니콘메이커]

입력 2022-01-19 05:57  

이 기사는 01월 19일 05: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상반기 안에 결성할 예정입니다."

유승운 스톤브릿지벤처스 대표(사진)는 17일 기자와 만나 "빠르게 늘어나는 운용자산(AUM)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이후 스타트업과 출자자들 모두에게 사랑받는 '원 픽' 벤처캐피털(VC)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7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의 VC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16~2020년 사이 국내 VC 중 가장 많은 펀드 수익을 올렸다. 이 기간 6개 펀드를 청산해 2043억원의 수익을 가져갔다. 수익 멀티플(배수)은 2.5배에 달한다. 크래프톤, 직방, 지그재그, 스타일쉐어, 쏘카 등 굵직한 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상장한 제주맥주, 진시스템, 원티드랩 등 중소형 공모주에도 주요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IPO를 통해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기준 약 473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최대 1890억원이다. 상장 VC 중 5위 규모에 해당한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AUM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증권신고서 기준 출자약정액은 9500억원 수준이지만 추가 펀드 결성 등으로 내부적으로 AUM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AUM이 7000억원대였음을 고려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 말 설립 이래 최대인 1636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만들었는데, 상반기까지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새로 결성할 계획이다. 최대 규모 기록을 다시 경신하는 셈이다. 유 대표는 "우리는 지난 4~5년동안 AUM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VC 중 하나"라며 "투자와 회수 모두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회사의 꾸준한 팔로온(후속투자)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성장 단계별로 스타트업을 따라가며 지원해줌으로써 신뢰를 형성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실제로 제주맥주에는 2015년부터 총 6차례, 150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 상장한 레이크머티리얼즈에는 4차례, 미국 기업에 매각되며 '잭팟'을 터뜨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수아랩과 무신사에 매각된 스타일쉐어에도 각각 3차례씩 투자한 바 있다. 그는 "투자 분야를 나누지 않고 초, 중, 후기 등 성장 단계별로 구분한 13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라며 "스타트업들의 생애주기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VC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투자 철학은 '시장과 사람'이다. 스타트업이 타깃으로 삼는 시장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창업자의 혜안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회의를 거친다. 유 대표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시장의 크기가 작으면 소용이 없지만, 시장이 20~30조원이라면 단 1%만 잠식하더라도 수천억원대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좋은 기술과 좋은 사람, 그리고 시장의 '역동성'을 가장 많이 본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에 주목했다. 남녀노소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익숙한 한국의 특성을 감안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모코그, 마인즈에이아이, 에스알파테라퓨틱스 등의 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에 베팅했다. 각각 치매, 우울증, 소아 근시에 적용되는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 또 AI를 기반으로 산업설비의 노후화를 감지하는 회사나, 무거운 AI 기술을 경량화해주는 회사와 같은 딥테크(기저기술) 분야 스타트업도 주요 관심사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올해도 회수 성과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 중이다. 쏘카를 비롯, 팹리스 스타트업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이 상반기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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